AI가 코드 짜는 시대, 모바일팀이 말하는 ‘신뢰할 수 있는 개발자’

Head of Mobile Engineering 잼

Soo • Developer Relations

  • 피플 & 컬쳐

안녕하세요 채널팀의 Developer Relations 수입니다!

채널 엔지니어팀 세번째 리더십 인터뷰인데요! 이번 주인공으로는 모바일팀을 이끌고 계신 잼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Core-Mobile 팀과 다수의 Feature 팀을 리딩하고 있는 모바일 엔지니어 잼입니다! 채널 모바일 팀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며 여러 팀들과 제품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모바일 개발(iOS)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채널톡에 합류 여정이 궁금합니다.

채널톡은 저에게 네 번째 회사에요. 처음엔 백엔드 개발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이전 회사 중 한 곳에 모바일 개발자가 없어서 제가 빈자리를 채우게 됐어요. 당시엔 AI는 커녕 모바일 개발에 대한 제대로 된 문서도 없던 시절이라, 정말 책 한 권 사서 맨땅에 헤딩 하듯 시작했죠. 그때는 안드로이드 위주로 많이 했었는데, 채널톡 면접 때 iOS도 해보고 싶다고 어필한 게 계기가 되어 iOS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합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면접 경험이었어요. 당시 대표님과 기술, 제품에 대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회사가 굉장히 '개발 친화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그 대화들이 즐거워서 입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iOS 개발자에서 모바일 전체(iOS·Android)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게 된 전환점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iOS 개발자지만 안드로이드 경험도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바일 전체'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안드로이드와 iOS가 플랫폼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모바일 안에 있는데, "굳이 아키텍처나 패러다임까지 다를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던 것 같아요.

우리가 목표로 하는 사용자 경험(UX)은 동일한데, 플랫폼이 다르다고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야 할까? 하는 문제의식이었죠. 이게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를 쓰자는 말과는 조금 달라요. 기술적인 선택은 존중하되, 공통적인 패러다임과 아키텍처 기준을 세운다면 양 팀이 더 쉽게 대화하고 좋은 로직을 공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며 iOS 팀 리더를 맡다가 조직이 스케일업 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 전체까지 맡게 된 케이스죠. 그 과정에서 두 플랫폼 팀 간에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며 싱크를 맞춰왔습니다.

Q. 개발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I 기술이 나오고 환경이 변해도, 저에게 가장 본질적인 가치는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신뢰란 단순히 사람이 좋다는 게 아니에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리서치를 해왔을 때 내용이 정확하고 근거가 탄탄하면 그 사람의 말과 결과물을 자연스럽게 믿게 되잖아요? 반대로 구멍이 보이면 신뢰하기 어렵고요.

코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는 개발자가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코드 한 줄을 짜더라도 이 사람이 어떤 고민을 담았는지가 중요하거든요.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코드는 고민이 부족한 코드이고, 그런 게 쌓이면 결국 제품이 불안해집니다.

서로 신뢰한다고 해서 팀이 꼭 사적으로 친해야 한다기보는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맡은 바를 책임감 있게 해낼 때 팀 전체가 건강해지거든요. 그래서 저희 팀에서도 이 '신뢰'를 가장 핵심 가치로 강조 해왔습니다.

Q. 채널톡에서 특히 몰입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처음 입사했을 때 iOS 개발자가 저 포함 딱 2명이었는데, 6개월 만에 동료분이 이직 하면서 저 혼자 남게 됐어요. 당시 'V3'라는 큰 프로젝트까지 겹쳐서 당장 제품을 방어해내기도 급급 했던 시기였죠.

그렇게 몇 개월 버티다 보니 피드백이 쌓이더라고요. "SDK 종속성이 30개가 넘는다", "채팅 성능이 너무 안 좋다" 같은 이야기들이었죠. 근데 이건 신규 기능 개발과 병행해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회사에 딜을 했죠. "채팅 관련 문제를 전부 제가 해소하겠다. 리팩토링 기간 딱 6개월만 달라. 실패하면 책임지겠다. 대신 이거 끝나면 피쳐 기능들은 최대한 빨리 따라잡겠다"라고요.

그때는 정말 '이건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 '내 프로덕트라면 이 정도 퀄리티는 보장해야 한다'는 오기 같은 게 있었어요. 당시엔 AI 도구도 없고 레퍼런스도 부족해서 정말 힘들었는데, 회사에서 먹고 자다시피 하며 몰입했습니다. 다행히 약속한 6개월 안에 리팩토링을 마쳤고, 이후 밀린 피쳐 개발까지 기간 내에 다 끝냈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압축된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모바일 팀의 향후 방향성

Q. 현재 이끌고 있는 팀들의 목표나 앞으로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현재 크게는 'Core-Mobile팀'과 'Feature-Marketing 팀'을 이끌고 있는데요. 팀의 목표와 제 개인적인 목표는 조금 결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팀 차원에서 보면, 코어 모바일팀은 기술적 단단함을 바탕으로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것이고, 피쳐 마케팅 팀은 마케팅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기능을 만들어 시장을 리드하는 게 목표입니다.

제 개인적인 목표라면, 현재 두 팀의 상황에 맞춰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어요.

먼저 모바일 팀은 지금까지 성장 시켜왔으니 이제는 중간 리더들을 세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없어도 팀이 방향성을 잃지 않고, 각자가 업무 단위가 아니라 '목표 단위'로 사고하는 팀이 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 구조가 잡혀야 팀원들이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마케팅 기능 쪽은 이제 팀의 '스케일업'이 중요한 시점이에요. 더 큰 기능을 만들 준비도 해야 하고, 단순 기능 구현을 넘어 매출과 지표 기반으로 사고하는 방향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채용과 조직 안정화, 그리고 도메인 확장에 대한 고민들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Q. 리더로서 현재 가장 깊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술적인 고민은 늘 바뀌어요. 그 시점마다 "지금 만드는 기능을 얼마나 확장성 있게,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는 것 같고요.

조직 문화적인 고민은 조금 더 깊은데, 첫 번째는 팀의 방향이 회사의 방향성과 긍정적인 임팩트로 연결되고 있는가, 두 번째는 그 안에서 팀원 개개인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잘 잡혀 있는가, 마지막은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팀이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느냐예요.

제가 없어도 기술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 리뷰하는 사람,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생겨야 조직이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조직 문화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떤 팀이 되고 싶고, 나는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고 싶은가"를 팀원 스스로 얘기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 지점까지 어떻게 갈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Q. 주변에서 "일당백이다", "몸이 여러 개 같다"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효율적으로 일을 하시는데 본인만의 시간 관리 방법이 있나요?

시간 관리에 있어서 저는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우선순위, 컨텍스트 스위칭 효율화, 그리고 휴식입니다.

첫 번째로, 우선순위를 잘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하드워킹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제 손을 거친 일의 퀄리티가 낮아지는 걸 되게 싫어하거든요. 하지만 시간이라는 건 결국 물리적으로 한정돼 있잖아요? 모든 걸 다 완벽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 상황에서 이걸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스스로 번아웃을 체크하는 기준도 생겼어요. "내가 지금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건지, 일이 안 풀려서 막힌 건지, 아니면 진짜 체력적으로 힘든 건지"를 계속 확인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하죠.

두 번째는 컨텍스트 스위칭이에요. 일이 5~6개로 늘어나니까 스위칭 비용이 너무 커지더라고요. 처음엔 요일별로 업무를 나눠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만의 리듬을 찾아서 스위칭 타이밍을 조절해요. 남들을 따라 하기보단 본인에게 맞는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휴식도 전략적으로 해요. 코딩이 지겨우면 그냥 자거나 영화를 보고, 반대로 코딩이 재밌을 땐 업무와 무관한 기술을 만져보거나 공부를 하며 뇌에 완전히 다른 자극을 줍니다. 업무 생각이 덜 나게 아예 다른 영역에서 놀거나 배우는 식으로 뇌를 환기시키는 거죠.

근데 요즘은 또 새로운 과부하가 왔어요. 지금 맡고 있는 일이 예측 가능한 일보다 사람과 만나고 변수가 많은 쪽이라서 시간 계획이 잘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일정에 '버퍼(Buffer) 시간'을 확보해둬요. "나는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인정하고, 예측 못한 일은 그 버퍼 시간 안에 처리하는 방식이 지금은 제일 잘 맞더라고요.

Q. 팀원들께 "매니징을 정말 잘하신다"라는 평이 많으신데, 스스로의 팁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저는 두 가지에 초점을 두고 매니징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첫 번째는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나 스스로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제가 애매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은 더 애매 해 질 수밖에 없거든요.

두 번째는 "그 사람이 가진 배경을 고려해서 설명하는 것"이에요. 같은 개발자라도 경험한 도메인, 익숙한 기술, 이해 속도가 다 다르잖아요.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맥락을 다 들은 뒤 결론을 이해하는 타입이고, 어떤 사람은 큰 그림부터 듣고 세부로 내려가는 흐름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팀원 한 명 한 명을 보면서 설명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이런 스타일을 갖게 된 건, 아마 예전 회사에서 만났던 좋은 매니저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이후에는 정말 많이 찾아보고 배우고, 궁금하면 그냥 직접 물어보기도 했어요. 지금은 채용 제안처럼 오해받을까 봐 조심스럽지만, 예전에는 그냥 메일 보내서 "저 타 회사 iOS 팀 리더인데 티타임 가능하냐" 하고 가서 물어보곤 했어요. 이런 경험들이 제 시야를 넓혀줬고, 그걸 기반으로 저한테 맞는 방식으로 계속 조립해온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셀프 피드백 기반의 노하우도 붙었고, 그게 지금의 매니징 스타일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Q. 채널톡에서 모바일 개발자로 일하면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크게 팀 문화와 기술적 환경, 두 가지 측면에서 정말 만족해요.

문화적으로는 제가 초기부터 세팅 해 온 팀이라 애정이 크기도 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코드를 리뷰하는 문화가 잘 잡혀 있어서 저랑 잘 맞아요.

기술적으로는, 모바일 개발자로서 이렇게까지 딥하게 네이티브 기술을 가져갈 수 있는 회사가 흔치 않다고 봅니다. 안드로이드·iOS 네이티브는 물론이고 SDK, WebRTC, 대용량 채팅 인프라, 최근엔 DB나 오프라인 시스템까지 고민하니까요. 사실 이런 기술적 고민을 모바일에서 직접 녹여서 풀어볼 수 있는 환경이 흔치 않아요. B2C는 모바일이 중요하긴 한데 기획이나 화면 구조가 더 우선순위일 때가 많고, B2B는 모바일이 아예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채널톡은 모바일이 고객 접점에서 얼굴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회사 전체적으로도 모바일 프로덕트에 대한 프라이어티(Priority)와 푸쉬(Push)가 확실히 있어요. 그런 지점에서 저는 되게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Q. 채널톡 모바일 개발자로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전에는 진짜 기술적으로 딥다이브 잘하시는 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은 시대도 바뀌고, 도구들도 많아지면서 코딩 실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 환경이 됐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모바일 관점에서 제품적으로 얼마나 고민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해진 것 같아요. 채널톡에도 기능이 정말 많아졌고, 회사의 방향도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그 안에서 모바일은 실제 유저가 매일 직접 만나는 영역이다 보니까, "내가 모바일적으로 어떤 임팩트를 만들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기회를 잘 풀어가려면 실력도 뒷받침 되어야겠죠. 하지만 지금은 단순 기술보다 제품, 사용자, 그리고 문제의 본질을 모바일 관점에서 파고드는 역량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채널톡 지원자에게 "채널톡 모바일 팀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를 한 줄로 소개한다면요?

"기술적으로 맛볼 수 있는 게 정말 많다."

완전 네이티브 개발부터 SDK, 채팅, 미디어(WebRTC), 데이터베이스와 서버랑 붙는 구조 고민까지, 모바일 개발자가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술 영역이 다 있어요. 시니어든 주니어든 성장 기회가 정말 많습니다. 물론 할 일도 많지만요 . 직접 제품을 바꾸고 기록을 남기는 걸 좋아하신다면 최고의 환경일 거예요.👉🏻 채널톡 테크 블로그 바로가기

마무리하며

Q. 마지막으로,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다들 요즘 AI 때문에 불안감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오히려 지금 같은 시기일수록, 내가 쌓아가고 싶은 걸 꾸준히 쌓아가는 게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해요.

"뭘 더 재미있게 해볼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일이나 배움을 바라보면 좋겠어요. 그냥 즐거움의 관점으로 더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다 같이 즐겁게 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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